『 금상첨화 錦上添花_비단위에 꽃을 더하다 』

Group Exhibition :: Various







▲ 금상첨화 錦上添花_비단위에 꽃을 더하다





전시작가 ▶ 가국현, 기 지하흐, 김경화, 김동유, 남명래, 노주용, 민성식, 박용선, 백준기, 서유라,
오윤석, 유근영, 윤종석, 이강욱, 이미연, 이승희, 정철, 정황래, 황나현
전시일정 ▶ 2012. 03. 15 ~ 2012. 03. 28
초대일시 ▶ 2012. 03. 15 AM 10:30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9:00
프레임 협찬 ▶ 금강액자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 금상첨화 錦上添花_비단 위에 꽃을 더하다
-그림에 옷을 입히다

★주미란(모리스갤러리 큐레이터)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금상첨화, 즉 좋은 것에 더 좋은 것을 더한다는 것인데 이번 전시와 적절하게 일맥상통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전시장에 걸려있는 작품들의 액자를 살펴보면 주로 원목과 아크릴을 재료로 한 획일적 디자인의 개성이 몰살된 그림틀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작가 개인의 생각이 반영되었다기 보다는 오로지 경제적, 시간적인 부담으로 인해 빠르고 비교적 값싸게 제작할 수 있는 이유 때문인데, 거의 비슷비슷한 틀에 둘러 싸여진 작품들은 작가의 개성이 무시된 그저 작품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기능을 제공하는 획일화된 액자로 인해 작품의 특성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없는 안타까운 상태라 할 수 있다. 화룡점정이 되어야 할 액자가 작가들에게는 어떻게 손 써보기 어려운 하나의 큰 부담이고 스트레스인 것이다. 이번 전시는 늘 부수적 역할에 그쳐 비슷비슷한 틀들로 일관해오던 틀에서 벗어나 작가가 그 동안 생각해오고 꿈꿔왔던 자신만의 액자를 전문업체와 협업으로 이상적인 액자를 제작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라 할 수 있겠다. 이번 프로젝트 전시를 진행하면서 작가들은 자신만의 액자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에 커다란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앞으로 자신의 작품에 어떤 액자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인지하게 되었다. 또한 작가뿐 아니라 관람객들도 획일적인 액자가 아닌 작가의 개성이 담긴 액자까지 볼 수 있다는 것에 더욱 흥미롭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 김동유

▲ 김경화

▲ 기 지하흐

▲ 노주용

▲ 민성식

▲ 박용선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그림틀이 있는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초기 이후로 추정되고, 서구에서의 보편적인 그림틀이 등장한 시기는 시민혁명 시대에 이르러서였다고 한다. 시민혁명 시대에 이르러 종교의 힘이 퇴색되고 종교로부터 자유로워지자 종교적인 이념에 얽매여 작업하던 것에서 벗어나 일반 시민들의 집에 걸릴 작품들을 작업하게 되면서 액자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주로 교회 건축물 내부의 벽에 작업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동이 편리한 캔버스에 작업하는 것이 많아지면서, 또한 벽에 걸렸을 때 작가의 그림을 부각시키고 구분 지어줄 만한 좋은 수단이 된 것이다. 이런 액자들이 우리나라에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식민지 시대에 일본을 통해 서구미술을 수용하면서부터이다. 그 당시 주로 황금색의 화려한 장식이 곁들여진 액자가 많았던 서구식 액자는 우리 한국화의 액자로도 쓰여 다소 이질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마주했었다. 우리와 어울리는 액자를 개발할 여건 없이 그대로 수용된 그 액자들의 모습은 씁쓸하기 그지 없었다.

▲ 박형진

▲ 백준기

▲ 서유라

▲ 윤종석

▲ 이강욱

▲ 이미연

그렇다면 현재의 액자들은 어떠한가. 작품 감상에 큰 방해 없이 작품에만 집중하는데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는 액자의 모습일지 모르나 정말 식상하리만치 같은 모습의 액자들이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경제적, 시간적 부담으로 인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되겠지만 시대에 맞게 변하고 있는 다양한 작품들에 어울리는 새로운 형태의 액자를 제시하지 못하는 액자업체의 책임 또한 크지 않을 수 없다. 작가와 작품의 개성이 담긴 액자는 그림에 그저 부수적인 역할이 아닌 작품의 가치를 더 높여주고 극대화되어 작품의 소장가치를 증폭시킨다.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작품의 영역과 가치를 그림과 더불어 액자로까지 확장시켜 그 어느 전시 때보다 볼거리가 풍성한, 그래서 미술애호가들의 소장 욕구까지 점철시키는 흥미로운 전시가 되리라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