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윤展 』

Lee Jaeyoon Solo Exhibition :: Painting






▲ 이재윤,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 40.5x31.5cm, Acrylic on Canvas, 2008





전시작가 ▶ 이재윤(Lee Jaeyoon)
전시일정 ▶ 2012. 05. 03 ~ 2012. 05. 09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9:00(주말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 ‘아이 같은 청년’... 재윤이의 ‘꿈꾸는 손’

★조상영(미술학 박사, 평론)

ⅰ
성경 창세기에서는 6일 만에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만드신 것들은 광활한 우주, 빛과 어두움, 공간, 시간, 태양, 달, 물, 공기, 각양각색의 동•식물과 인간까지... 보이지 않는 법칙부터 보이는 존재까지 모두 포괄된다. 그 중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예술가적 속성이 많으신 하나님의 걸작품 중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특별하다.

▲ 이재윤, Jesus Superstar, 41x31.5cm, Acrylic on Canvas, 2008

▲ 이재윤, 놀이동산의 추억, 45x37.5cm, Acrylic on Canvas, 2009

ⅱ
올해 서른 살이 된 아이 같은 청년..... 일상생활의 모든 부분을 부모님으로부터 의탁 받아야 하고 보편적인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을 하지 못한다. 그는 21번째 염색체가 정상인보다 한 개 더 많은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난 지적 신체적 중증장애인 이재윤이다. 그는 주중에 장애인 복지관에 다니고 있으며 그 외의 일상은 단순하다. 성서를 주제로 한 다양한 매체들 - 만화, 영화, 그림, 비디오 - 과 인터넷을 통하여 기독교 문화의 단편적인 이미지들을 채집하여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이다. 그는 어휘력이 부족하고 발음이 분명하지 않아 알아듣기 어렵다. 그러나 종이를 대할 때는 더 이상 장애인이 아니다. 부자유한 입술 대신 자유로운 손으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그림을 그릴 때의 얼굴은 장애인의 그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재능으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어느덧 하나님은 재윤이의 손을 ‘꿈꾸는 손’으로 거듭나게 하셨다.

일반인들도 성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동안의 노력과 역사적 배경지식이 필요하며 그 내용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려면 상당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필요로 한다. 그는 어릴 적부터 무언가를 그리기를 좋아하였다. 지금은 좋은 미술 선생님을 만나 지도를 받으며 자신이 원하는 성경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수아동의 미술체험은 창의적 즐거움과 표현을 맛보도록 하여 심리적 정화에 이르며 아동의 자아개념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도구적 역할을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흥미롭게도 그의 미술 감각은 재활시스템에서 발견된 것이 아닌 바쁘고 힘든 가족 간 물리적•심리적 한계에서 생성된 연단의 한 맥락이 아닐까 생각되어 진다. 그의 그림들은 여러 시기들이 맞물려 있는 듯 보인다. 4세들의 ‘선의 시기’, 5세부터 7세의 ‘서술적 상징기’와 7세에서 9세 사이에서 보여 지는 ‘서술적 사실기’ 등 포괄적이다. 재윤이의 작품은 10세 전후 아이의 눈으로 주변 환경에서 본 것을 그리거나 실제적 사실보다는 경험한 나름의 개념과 느낌을 풍성하게 전달한다.

▲ 이재윤, 두 눈 빠진 삼손의 마지막 승리, 45x37.5cm, Acrylic on Canvas, 2012

▲ 이재윤, 비유로 말씀하신 예수님, 45x37.5cm, Acrylic on Paper, 2011

▲ 이재윤, 창조에서 승천까지, 41x31.5cm, Acrylic on Canvas, 2009

이렇게 재윤이의 그림이 다양한 성장 시기를 포괄하는 이유는, 몸은 청년이지만 영적 상태는 어린아이의 순수함으로 가득 차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그는 전반적인 성경 내용들을 단순한 선들과 자신만의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조형성은 매우 단순하거나 서술적이며, 선적인 상징성을 가졌다. 그도 그럴 것이 재윤이는 성경이야기나 영화의 내용들을 수없이 반복적으로 보고 쓰면서 학습한 후 서술구조로 풀어헤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재윤이의 그림은 아무렇게나 표현된 것 같지만, 이야기 서술을 위해 주대종소가 본능적으로 시각화되고 있다. 주인공인 아담과 하와, 예수님이나 모세, 십자가 등은 나름대로 크게 그려 주제임을 부각시키면서도 부수적 인물들은 너무 작게 표현되어 있어 어떤 그림에서는 마치 작은 곤충들 같아 보이기도 한다.

색채는 주로 보색을 통해 표현하는데, 그것은 색을 인식하고 조합하여 주변색과의 관계를 이끌지 못하는데서 기인한다고 보이지만, 전체적인 색감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도 있다. 또한 그는 많은 이야기를 한 종이에 나타내기를 즐겨한다. 창조로부터 예수 승천까지의 중요한 사건들, 4복음서의 사건들, 예수의 비유 말씀,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 간의 행적, 사도 행전의 사건들, 나니아 연대기 내용들을 종이 한 장에 이 삼십개의 상징들을 사용하여 한 번에 집중하여 그린다. 그 시간이 정상인에게는 엄숙한 묵상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에게는 그저 즐거운 놀이 시간이다.

▲ 이재윤, 수태고지

▲ 이재윤, 사자를 찢은 삼손, 45x37.5cm, Acrylic on Canvas, 2012

▲ 이재윤, 내 집은 기도하는 집, 45x37.5cm, Acrylic on Canvas, 2012

▲ 이재윤, 마태복음, 32x40.5cm, Color Pencil on Paper, 2012

▲ 이재윤, 내가 그를 죽였소, 37.5x45cm, Acrylic on Canvas,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