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시는 오랫동안 전자·전기 업종을 중심으로 한 국가산업단지로 이름을 알려온 도시예요.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면서 ‘잘나가던 산업도시’라는 수식어 뒤에 위기감도 함께 자리 잡고 있어요. 2026년 구미시는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노력과 산업단지 대전환이라는 두 가지 큰 흐름 속에 놓여 있어요.
구미시 인구, 40만 명 선이 위태로워요
구미시 인구는 2026년 7월 말 기준 40만2천691명으로 집계됐어요. 최근 몇 년간 흐름을 보면 2021년 7월 41만 명대를 유지했던 인구가 2022년 40만9천91명, 2023년 40만6천532명, 2024년 40만4천826명, 2025년 40만4천53명으로 매년 조금씩 줄어들었고, 이제 40만 명 선까지 불과 2천여 명만 남은 상황이에요.
이런 감소세는 청년층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이나 대구 등 인근 대도시로 이동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어요. 구미가 오랫동안 전자산업 중심의 제조업 도시로 성장해왔지만, 산업 구조가 자동화되고 청년 인구가 선호하는 직종과 거리가 생기면서 인구 유출을 완전히 막지 못하고 있는 셈이에요.
시 차원에서는 다양한 정책으로 감소 폭을 일시적으로 둔화시키긴 했지만, 근본적인 반전을 이루려면 산업 구조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구미 국가산업단지, 도시로의 전환
2026년 구미 국가산업단지는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섰어요. 구미시는 산업 경쟁력 강화만으로는 국가산단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산업 기능은 유지하되 문화·정주·생활 요소를 결합해 산업단지를 도시의 일부로 재편하는 전략적 전환에 나섰어요.
이는 기존에 ‘공장이 많은 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년이 머무는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해요. 단순히 공장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산업단지 안에 주거, 문화, 여가 공간을 함께 배치해 청년들이 일하면서도 살고 싶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거예요.
- 산업 기능 유지: 기존 전자·전기 업종 등 핵심 산업 기반은 그대로 이어가요.
- 문화·정주 요소 결합: 산업단지 안에 문화시설과 주거 공간을 함께 배치해요.
- 청년 유입 전략: 젊은 세대가 정착할 수 있는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요.
문화선도산단 사업, 2821억 원 규모
구미시는 2026년 3월 문화선도산단 공모에 선정되어 총 2821억 원 규모의 10개 패키지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요. 문화선도산단은 노후화된 산업단지에 문화·예술·여가 인프라를 접목해 산업단지 자체의 매력도를 높이는 국가 지원 사업이에요.
이 사업이 완료되면 구미 국가산단 내 노동자와 주민들이 일과 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요. 10개 패키지 사업은 단계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결과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요.
구미시 입장에서는 문화선도산단 사업이 단순한 인프라 개선을 넘어, 앞서 언급한 ‘청년이 머무는 도시’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굵직한 국책사업들이 동시에 진행돼요
구미시에는 도시재생혁신지구, 제2구미대교, 방산혁신클러스터, 반도체 특화단지, 이차전지 재사용 실증기반, 구미–군위 간 고속도로 등 여러 굵직한 국책사업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추진되고 있어요. 이렇게 다수의 대형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구미시가 산업 전환기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해요.
- 반도체 특화단지: 기존 전자산업 기반을 반도체 소재·부품 분야로 확장하려는 시도예요.
- 방산혁신클러스터: 방위산업 관련 기업 유치와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는 사업이에요.
- 이차전지 재사용 실증기반: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산업의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에요.
- 제2구미대교·구미-군위 고속도로: 광역 교통망을 확충해 접근성을 개선하려는 목적이에요.
인구 감소와 산업 전환, 서로 맞닿은 과제
구미시가 겪고 있는 인구 감소 문제와 산업단지 전환 전략은 사실 하나의 흐름 안에 있어요. 청년들이 구미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기존 제조업 중심 일자리 구조가 젊은 세대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는 점인 만큼, 반도체·방산·이차전지 같은 신산업 유치와 문화 인프라 확충은 결국 인구를 붙잡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라고 볼 수 있어요.
다만 이런 대형 국책사업들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서, 단기적으로는 인구 감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요. 구미시가 40만 명 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앞으로 몇 년간의 정책 성과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구미시는 오랜 세월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심장 역할을 해온 도시예요. 인구 감소라는 현실적인 벽 앞에서 문화선도산단, 반도체 특화단지, 방산혁신클러스터 같은 국책사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구미시의 다음 행보가 주목돼요.